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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군이 버린 무기 "알카에다가 챙길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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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군이 버린 무기 "알카에다가 챙길라" 불안

입력
2011.09.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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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군이 버리고 간 무기가 방치되면서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 미사일도 상당수 사라져 이들 무기가 테러세력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8일 트리폴리를 비롯한 리비아 내 무기고를 둘러본 결과 칼라슈니코프(AK-47) 자동소총, 미사일, 탱크 등이 방치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방치된 무기는 이라크ㆍ아프간 반군 전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가 방치된 것으로 보아 상당수 무기는 이미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며칠 동안 사라진 미사일이 480점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라진 미사일에는 열추적으로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러시아제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SA-24s이 포함돼 있다. 민간 항공기나 미군의 무인전투기 등을 격추할 수 있어 알 카에다가 손에 넣으려 안간힘을 쓰는 재래식 SA-7s, 9s 등도 사라진 무기 목록에 포함돼 있다. 리비아 내 지대공미사일 2만여점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는 추정까지 나올 정도다.

무기가 리비아 밖으로 유출된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무라드 메델치 알제리 외교부 장관은 "리비아에서 온 무기로 알제리 알 카에다가 재무장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니제르 정부는 자국 내 투아레그 부족이 리비아에서 옮겨오고 있는 플라스틱폭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무기가 카다피군뿐 아니라 지역세력, 알 카에다 등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바쿠바 지역에서 감시 소홀로 무기고 하나가 털린 적이 있다"며 "바쿠바는 이후 자살 폭탄테러의 수도가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8일 시리아의 아라이TV를 통해 "시민군이 우리의 사기를 떨어뜨리려 거짓 심리전을 하고 있다"며 "조상들의 땅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티 바자 과도국가위원회(NTC) 정치위원장은 전날 "카다피가 달아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그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리비아 주변국에 국경 봉쇄를 요구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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