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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4인 총·대선 지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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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4인 총·대선 지도 바꾸나

입력
2011.09.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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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안풍(安風ㆍ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바람)'무대에 등장하는 부산ㆍ경남(PK) 출신 네 사람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원장(49ㆍ부산)을 비롯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55ㆍ경남 창녕) 변호사, 문재인(52ㆍ경남 거제)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46ㆍ부산) 서울대 법대 교수 등 PK 4륜 마차가 서울시장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유대관계를 이어간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야권은 이들이 내년 총선 때 부산∙경남지역에서 바람을 일으켜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여권 인사들은 이들의 움직임으로 텃밭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네 사람은 서울시장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얽히고설키면서 야권의 중심 인물로 등장했다. 6일 극적 합의를 통해 박 변호사는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후보로 급부상했으며 안 원장은 야권의 새로운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2003년 박 변호사가 만든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에서 인연을 맺은 안 원장은 향후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도 박 변호사를 지지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장과 조 교수는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제동을 걸면서 단일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단일화 선언 직전인 5일 "그 분이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압박을 가했다. 조 교수도 안 교수에 대한 검증을 전제로 "안 교수가 진보개혁 진영의 통합 경선에 뛰어들어 후보가 된다면 도울 것"이라고 거들었다.

박 변호사와 사시(22회) 동기인 한 문 이사장은 한명숙 전 총리를 매개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변호사와 또다시 얽혀 있다. 야권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의 핵심 멤버인 문 이사장은 한 전 총리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를 대비해 박 변호사와 한 전 총리의 '2차 단일화' 드라마를 구상하고 있다. 조 교수도 혁신과 통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할 경우 PK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문 이사장은 이미 지난달 자서전 출판기념 콘서트에서 "안 원장과 조 교수 등이 힘을 써주신다면 (PK지역에서) 총선 분위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ㆍ창녕)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조직화해서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한나라당이 안방으로 생각하는 PK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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