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7일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데 대해 "(대선 도전은) 가당치도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안 원장은 이날 아침 여의도 자택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 생각해 볼 여유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시적인 것이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이 원하면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에이, (저를) 원하겠어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럼 정치 꿈을 접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 5일만에,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뉴스에 나는 바람에…"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도 며칠 고민하고 불출마하기로 한 것인데 대통령은 아무나 하느냐"면서 대선 출마설을 부인했다. 그는 향후 정계 진출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 일에 전념하겠다. 지금은 생각이 없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박 전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고, 인간적으로 물어본다면 원칙 있고 좋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원순 변호사의 선거운동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교수 신분이라 정치적 지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도) 본인 노력의 몫"이라고 말해 선거 불개입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단일화 정치쇼'라는 일부의 비난에 대해선 "각본이 있었다면 자연스럽지 않았을 것이고, 내 성격도 그렇다"고 일축했다. 이날 청춘콘서트에는 그 동안 출연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나오지 않았다.
구미=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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