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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 "안전자산 역할 더 못 해"/ 환율 방어 위해 사실상 고정환율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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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 "안전자산 역할 더 못 해"/ 환율 방어 위해 사실상 고정환율제 선언

입력
2011.09.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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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자국 통화인 프랑화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되는 걸 거부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당 스위스 프랑 환율은 전날 1.1093프랑에서 1.2069프랑으로 8.8%, 달러당 프랑 환율은 0.7871프랑에서 0.8622프랑으로 9.5% 급등했다.

이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당 프랑 환율이 1.20프랑 밑으로 내려가는 것(프랑화 가치 상승)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SNB는 "환율이 1.20프랑 밑으로 내려가면 유로화를 무제한으로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가 "역사상 가장 과감한 환율 조치 중 하나"(월스트리트저널)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은 프랑화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은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값은 더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일에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장중에 역대 최고치인 온스당 1,920달러를 돌파했다. 도이치뱅크 수잔나 최 아시아원자재연구팀장은 "향후 금값이 온스당 2,9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달러, 프랑과 함께 3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의 강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밖에 노르웨이 크로네, 스웨덴 코로나 등도 프랑을 대체할 안전 통화로 주목 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스위스가 프랑화 절하에 적극 나서면서 금값이 치솟고 엔화 등 다른 안전 통화가 치솟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환율전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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