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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여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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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여사 영결식

입력
2011.09.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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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영결식이 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민주노총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빈소였던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이 여사가 아들 전태일의 영정을 안고 있는 그림을 앞세웠다. 그 뒤로 ‘어머니, 태일이 만나 훨훨 춤추소서’,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겠습니다’등의 글이 적힌 만장이 따랐다.

영결식은 개식사와 묵념, 이 여사의 약력을 소개하는 ‘어머니의 길’, 조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은 개식사에서 “먼저 간 자식들의 정신을 가슴에 안고 살아오신 어머니의 참뜻은 이 세상 사람 모두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김영훈 민노총 위원장은 조사에서 “어머니의 호소와 발걸음은 어두운 사회의 횃불이 돼 퍼져 나갔고 이제는 노동자의 어머니로 모두의 가슴속에 타오르고 있다”며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정규직 비정규직이 함께 하고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하나되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을 마친 오후 1시부터는 청계천 전태일 다리로 이동해 1시간 30분 동안 노제가 진행됐다. 노제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정치인,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박 변호사는 “이 여사는 아들이 숨진 이후 한국 민주화운동의 큰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 전태일을 영원히 잊지 못하듯, 이 여사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비통해했다.

추모객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고인은 오후 5시 장지인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아들 전태일이 묻혀 있는 곳이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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