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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반한나라 대통합 물꼬 텄다" 환영 속 단일화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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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반한나라 대통합 물꼬 텄다" 환영 속 단일화에 고심

입력
2011.09.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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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은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가 야권 통합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제3후보에 대한 경계령이 사라진 만큼 야권의 서울시장후보 통합을 위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반(反)한나라당 단일 대오를 형성하여 야권 통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물꼬를 튼 청신호"라며 "야권 통합과 서울시장후보 단일화를 향한 큰 진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도 "안 원장이 야권 통합을 위해 큰 결단을 했다"며 "장외이긴 하지만 박 변호사처럼 존경 받는 분이 후보로 나선 것도 야권으로서는 행운"이라고 논평했다.

안 원장이 출마를 고집할 경우 서울시장 보선이 자칫 3자 또는 다자 구도로 진행돼 야권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만큼 안 원장의 불출마에 대한 안도 분위기도 감지됐다.

박 변호사가 사실상 정치권 밖 시민사회진영의 단일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통합 후보 경선에 내보낼 당내 후보 선출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게 됐다.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후보 경선에 단수가 아닌 복수 후보를 내보내 야권 통합 경선을 치른다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몇 명의 복수 후보를 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당내 경선을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각각 50% 반영하는 국민 경선 방식으로 28일 치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야권 후보들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이날 박 변호사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전 총리와 박 변호사 사이의 단일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한 전 총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두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통합 경선에 몇 명의 후보를 내느냐 여부는 민주당의 각 계파와 다른 야당들 사이에 이해가 엇갈린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당내 후보가 통합 경선에 진출하는 게 유리하지만 다른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들은 당연히 반대의 경우를 선호한다.

민주당 내부 혼선도 만만치 않다. 우선 한 전 총리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원혜영 의원 등이 선뜻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명숙 추대론'이나 '박원순 영입론'을 경계하면서 지도부를 공격하는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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