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들쭉날쭉한 공기업 기관장 인사 기준이 논란을 낳고 있다. 거듭되는 낙하산ㆍ보은인사 논란에 이어 이번엔 경영평가 1위 공기업 사장은 탈락시킨 반면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는 연임시키기로 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국발전산업노조는 6일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의 연임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5개 발전자회사 노조의 연합체인 발전노조는 성명을 통해 "청와대와 지경부가 경영평가에서 1위를 한 남부발전 사장은 연임에서 제외하고 3위에 그친 이 사장을 연임시키기로 한 것은 공정성, 도덕성을 내팽개친 전형적인 영남인맥인사이자 진흙탕 인사"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어 "인사권을 쥔 지경부 간부들에게 고가의 선물공세를 펼치고 해외사업 성과를 과장 보고해 논란이 된 이 시장을 연임시킨다면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인 비리인사, 뇌물정부의 실체를 폭로하고 전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전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이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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