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생활용품 기업인 피죤의 이은욱(55) 전 사장이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괴한 2명에게 피습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 중이던 이 전 사장은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젊은 남자인 괴한들로부터 주먹과 발로 얼굴 가슴 등에 폭행을 당했다. 이 전 사장은 폭행을 당한 직후 경찰에 신고, 인근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은 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전 사장은 찰과상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부상 정도는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폐쇄회로TV를 확보해 용의자를 찾고 있다"며 "이 전 사장이 피죤과 해고무효소송 다툼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피죤의 관련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 전 사장 피습 1시간 뒤 이 전 사장과 함께 해고무효 소송을 함께 제기한 김모 전 상무 집으로 "이 전 사장이 당한 것을 알고 있느냐", "빨리 합의해라, 가족도 있지 않느냐"는 한 남성의 협박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드러나 이번 피습사건이 해고무효소송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생활용품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월 피죤 사장으로 취임한 이 전 사장은 재임 기간 중 월 매출을 2월 46억원에서 5월 9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창업자인 이윤재(77) 회장이 지난 6월 이 전 사장을 4개월 만에 해임하자 이 전 사장은 회사 결정에 불복,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전직 피죤 직원들이 "이 회장이 상습적으로 직원을 폭행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일부 언론에 폭로를 하면서 이 회장의 전횡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피죤 측은 "이번 피습 사건은 피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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