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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 박원순에 갈라" 한나라 안도 속 안철수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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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 박원순에 갈라" 한나라 안도 속 안철수 때리기

입력
2011.09.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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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 선언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의 초반 돌풍 진원지인 안 원장의 불출마가 일단 선거 판세를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돌려세울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야권의 유력한 통합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등장함에 따라 이에 대항하는 필승카드 찾기에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안 원장과 박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가 알려진 직후부터 곧장 안철수 때리기에 나섰다. 우선 안 원장 지지층이 박 변호사로 넘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이번 단일화는 선거만을 위해 야합한 곽노현(서울시교육감)씨의 단일화를 연상시킨다"면서 "선거에 이기기 위해 밀실야합을 하는 단일화쇼는 구태정치의 뻔한 선거전략이 됐다"고 비난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제가 누린 대중적 인기도'신드롬 현상'에 가까운 것이었다"며"정치적, 제도적 기반이 없는 대중적 인기는 신기루"라며 안 원장 신드롬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민주정치란 특출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영웅에 의존하는 정치는 독재이고 권위주의 정치인 반면 민주주의는 제도이며 절차"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안 원장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구상찬 의원도 "안 원장은 어려움을 모르고 성장한 사람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항마 여부를 떠나 대선 때까지 정치권에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야권 통합후보에 맞설 거물급 외부 인사 찾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당내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 카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외부 영입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고, 친박계 의원들 역시 나 최고위원 카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외부 영입 대상으로 김황식 총리와 정운찬 전 총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이름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최근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자질을 묻는 질문에 72.5%의 시민들이 가장 먼저 행정 능력을 꼽았다"며 "행정 경험이 전무한 박 변호사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우면서 민심이 요구하는 행정 전문가를 후보로 내세우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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