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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학생들 체육시간에 레슬링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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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학생들 체육시간에 레슬링 배운다

입력
2011.09.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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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이 학교체육에 포함되면서 국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12일 레슬링 종목이 핵심이 되는 투기종목을 중학교 체육의 커리큘럼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2011년 2학기부터 지역교육청별 활성화학교(11개교)를 지정, 레슬링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커리큘럼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의 교과과정에 투기종목이 포함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이 내려졌지만 각 학교의 사정에 따라서 1~3학년 모두 레슬링을 체육시간에 즐길 수 있게 됐다.

투기종목이 교과과정에 포함됐다는 건 의미가 크다. 학교현장에서 투기종목은 시설 환경 및 안정 등의 이유로 외면당해왔다. 하지만 서로의 살을 맞대고 호흡하는 투기종목은 동료애를 돈독하게 만들고 건전한 신체 발달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투기종목을 보급함으로써 용기와 예절을 실천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직면한 장애요인과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미래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며 도입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투기종목 중에는 미국의 교과과정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레슬링이 핵심이다. 대한레슬링협회와 서울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서울 소재 전체 377개 중학교에 다목적매트(레슬링용 매트)를 모두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목적매트 활용 교육 활성화학교로 선정된 18개교 중 진관중, 홍은중 등 8개교에는 이미 매트가 설치됐다. 대한레슬링협회는 2012년 100개교, 2013년 140개교, 2014년 129개교에 추가적으로 매트를 깔 예정이다.

레슬링 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직무연수도 지난 8월에 시행됐다. 8월 11~13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11 중학교 체육교사 다목적매트 활용 교육 직무연수'에는 30명이 참가했다. 실기 교육을 맡은 박장순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김인섭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함께 레슬링 동작 시범을 보여 열띤 호응을 얻어냈다. 유인탁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올림픽과 레슬링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현직 교사들이 실기에 대한 부담을 가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실기를 더 하자'고 요구하는 등 열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협회는 '학교발전 실무소위원회'를 만들어 체계적인 레슬링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미 학교체육과 레슬링 교육의 지도서를 출간했고, 레슬링 동작들을 구현한 45분짜리 DVD 동영상도 제작했다. 협회는 레슬링이 교과과정에 포함됨으로써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레슬링 저변확대를 노린다는 계획. 김학열 협회 사무국장은 "학교수업에 포함되면 방과 후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게 된다. 이후 2부제 대회를 운영하고, 2014년에는 주말 리그제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레슬링인들도 '대환영'이라며 반기고 있다. 박장순 삼성생명 감독은 "레슬링 인구가 늘어나 자연적으로 레슬링이 활성화되고 저변확대가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레슬링을 접한다면 10년~20년 후에는 레슬링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생겨날 것"이라며 "한국도 레슬링강국인 러시아와 이란, 미국처럼 레슬링이 문화로 발전할 수 있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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