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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금리 82%로 폭등… 또 디폴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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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금리 82%로 폭등… 또 디폴트 우려

입력
2011.09.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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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그리스 국채의 수익률이 82.1%까지 치솟으면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유럽은행의 신용경색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2% 아래로 떨어지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의 수익률은 급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치솟은 것은 시장이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았다는 것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으면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국가의 1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대개 3, 4%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스 국채의 수익률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5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럽증시는 6일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는 유로존 2분기 성장률이 0.2%에 머물렀다는 소식과 채무위기가 재부각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41%하락하는 등 급락 출발했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동료 의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보유 국채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면, 많은 유럽 은행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리스는 6월 파판드레우 총리가 제출한 긴축재정안을 의회가 승인하면서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후 시민들이 긴축재정안에 반대하면서 공기업 민영화 등 약속된 개혁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5일 5.56%로 상승했는데 이는 이번 주말께 표결 실시를 앞두고 있는 긴축재정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14% 포인트 오른 5.26%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자가 몰린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는 수익률이 1.85%로 떨어졌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현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차기 총재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유로존 정상들은 7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조성에 합의하고 채권발행 한도를 최대 4,400억유로로 증액해 10월까지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국가의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실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CB의 현 총재와 차기 총재는 EFSF 확대가 지체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스위스 중앙은행은 6일 스위스프랑의 초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로화 대비 고정환율이라는 초강수를 도입키로 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스위스프랑의 환율을 1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고정하고 고정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유로화 물량을 무제한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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