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퍼스가 정규 직원의 30%를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퍼스는 정체 정규직원 33명 가운데 10명을 지난달 말 구조조정했다. 구조조정 유형으로는 자발적 퇴사 2명, 명예퇴직 1명, 직권면직 7명으로, 전체 정규 직원의 30%에 이른다. 전체 인원의 3분의 1을 줄였음에도 교육프로그램 및 행사 등 운영 부분에 대한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경기영어마을은 한국생산성본부에 조직 진단을 의뢰했고, 이 가운데 10명 정도가 유휴인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영어마을 측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6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마을은 또 1~2년 단위로 채용하는 계약직 강사 110명(원어민 81명, 내국인 29명)도 이달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마을의 적자 운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10억~1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자체 수입은 70여 억원에 불과해 40억~50억원의 적자분을 경기도로부터 지원받는 실정이다.
실제로 2006년 4월 문을 연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퍼스는 현재까지 쌓인 누적 적자가 540억원(초기 시설비 투자분 포함)에 달한다. 따라서 인력을 줄인다 해도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해소하기 어려워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어마을 안산캠퍼스와 양평캠퍼스는 민간 위탁ㆍ운영 중이라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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