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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참살이실습센터 교육생 한효진·공선민·이승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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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참살이실습센터 교육생 한효진·공선민·이승주씨

입력
2011.09.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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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아티스트의 꿈을 키우는 일본어 강사, 바리스타에 도전한 이탈리아어 통ㆍ번역가, 호텔리어 출신의 플로리스트.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참살이실습센터 실습실. 실제 카페처럼 테이블과 카운터를 갖춘 바리스타 실습장에서 10여명이 커피를 만들고 있었고, 그 옆에는 네일아트와 꽃꽂이를 배우는 남녀 실습생들이 구슬 땀을 흘리고 있었다. 중소기업청의 자금지원을 받아 7월 4일 개관한 이 센터는 최근 커피 바리스타, 네일 아티스트, 플로리스트 과정에 총 100명의 실습생을 모집했다. 2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들은 12월까지 주 3일 무료로 창업에 필요한 실전 수업을 받는다.

주로 40~50대 주부 실습생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이승주(32) 공선민(31) 한효진(29)씨는 '미녀 삼총사'로 통한다.

5년 경력의 일본어 강사인 이씨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네일샵을 내는 꿈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3년여 간 머물며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전에도 네일아트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 이씨는 "네일아트 경연 심사위원이나 아티스트, 전문선수 등 이 분야의 장인들에게 배울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행운이죠. 이곳에서 배우면서 원래 제가 아는 것만 갖고 덜컥 창업했다면 실패를 경험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어로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통ㆍ번역가 공씨도 실습을 하면서 커피 바리스타가 그리 만만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센터 교육생들은 센터를 찾은 주민에게 자신이 만든 커피를 무료로 대접하며 실습을 한다. 이날도 공씨는 커피라떼를 완성하기 위해 우유 거품으로 커피 위에 하트 모양을 만들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

"집에서 만들 때는 몰랐는 데 이곳에서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를 주문을 받아 한꺼번에 만들 때 얼마나 마음이 분주하던지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니 어느 정도까지 하면 창업을 해도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지 가늠할 수 있게 됐어요."

자신이 일하던 방식과 전혀 다른 경험을 하며 지평을 넓히게 된 경우도 있다. 한씨는 호텔리어로 일하다 꽃꽂이에 '꽂혀' 진로를 바꿨다. 독일 플로리스트 국가자격증을 취득해 현재도 웨딩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요즘 영국식 꽃꽂이에 심취해 있다.

"독일식 꽃꽂이는 들꽃을 그대로 꺾어 놓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주로 하죠. 센터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주류인 색감 위주의 영국식 꽃꽂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도움이 돼요. 현재 꽃가게는 포화 상태라 바로 창업을 할 생각은 아니지만 꽃꽂이 실력을 키워 파티 플래너 등의 활동으로 연결 짓고 싶어요."

이들 세 미녀는 "교육을 받으며 이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은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한 소크라테스의 지혜를 깨달은 듯 표정은 밝았다.

마지막으로 '커피ㆍ네일아트ㆍ꽃이 뭐가 그렇게 매력적인가'라고 물었다. "에스프레소 하나로 여러 종류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응용력", "작은 손톱 안에 무수히 많은 색깔과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 "아름다움과 화려함, 그리고 조화"라는 답이 각각 돌아왔다. 새로운 기술과 일을 배우며, 그 일의 깊이와 철학을 알아가는 과정이 더 없이 행복해 보였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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