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장갑차 행렬이 5일(현지시간) 니제르 북부 사막지대 아가데즈에 도착했다. 이를 두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일가가 이 행렬에 동참해 니제르 인접국인 부르키나파소로 망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프랑스와 니제르군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리비아 남부의 군인과 장갑차 200~250대가 니제르 군의 호위를 받으며 리비아에서 알제리를 거쳐 아가데즈에 입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리비아 남부지역 군부대를 이끄는 장군 알리 카나도 니제르에 머물고 있어, 카다피와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부르키나파소 망명을 선택한다면 카나와 함께 장갑차 행렬에 끼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카다피 일가가 반카다피 시민군을 따돌리기 위해 사막지대 통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망명설을 뒷받침해준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는 2주전 과도국가위원회(NTC)를 합법 정부로 인정했지만 카다피가 원한다면 망명할 수 있다고 밝힌 서아프리카 국가다. 카다피 측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은 5일 시리아 국영 아라이TV에 나와 “카다피는 매우 건강하며 리비아에 머물고 있다”며 “말썽꾼들은 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건재를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전황은 시민군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민군이 카다피의 거점인 바니 왈리드 부족 지도자들을 포함한 현지 대표단과 협상을 통해 6일 도시로 입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카다피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지난 수주일 동안에도 카다피군에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은 전날까지도 사실을 부인하다 6일 카다피에 무기 판매를 제안했던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 개인의 행위였고 실제 수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군 달래기에 주력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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