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100㎞ 이상 거리에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할 수 있는 전자전 무기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북한의 전자전 공격ㆍ교란무기’자료에 따르면, 최근 최대 교란거리가 100㎞ 이상인 GPS교란기 등 신형 전자전 공격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50~100㎞의 범위에서 GPS전파를 교란할 수 있는 러시아제 차량탑재 재밍(jammingㆍ전파방해)장비를 군사분계선(MDL) 인근 2,3개 지역에 배치했다고 알려졌었다.
북한이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적의 전자기기를 망가뜨리는 전자기펄스(EMP)탄까지 보유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군은 북한의 신형 전자전장비 개발추세와 각국의 EMP탄 개발추세를 고려할 때 북한도 앞으로 개발할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해와 올해 GPS교란공격을 해왔을 때, 상용 GPS를 탑재한 우리 군장비에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관성항법장치(INS) 등 대안장비를 이용해 정상적으로 임무를 마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앞으로 상용 GPS를 교란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암호화한 군용 GPS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전자전 부대는 평양권에 1개 연대, 전방에 군단마다 1개 대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1993년 9월부터 프랑스제 전자전 공격ㆍ지원장비를 최전방에 배치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가 EMP탄을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전자전 공격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을 시도한 사례는 없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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