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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비아 내전 중 카다피에 무기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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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비아 내전 중 카다피에 무기 팔았다

입력
2011.09.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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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패색이 짙어진 내전 막바지까지 카다피군에 무기를 팔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이 리비아 사태에 중립을 표방하는 척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독재자를 비호하는 '이중 플레이'를 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글로브앤메일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은 7월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국영기업 3곳과 2억달러 상당의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사실은 글로브앤메일의 그래미 스미스 기자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현지에서 입수한 4쪽짜리 정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으며, 리비아 과도정부 측도 정부의 공식 문서임을 확인했다.

카다피 측에 무기 판매를 제안한 중국 군수업체는 중국 북부산업(Norinco), 중국 국립 정밀기기 수출입공사(CPIMC), 중국 신싱 수출입공사로 모두 국영기업이다. 중국 측은 로켓 발사대와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을 알제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통해 리비아로 전달하는 방법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나라는 이전에 중국제 무기를 많이 수입했으며, 평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리비아 군사작전을 반대해 왔다.

중국 측은 전황이 카다피군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점을 감안, 일단 알제리가 보유한 무기를 카다피군이 가져다 쓰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글로브앤메일은 전했다. 오마르 알 하리리 과도국가위원회(NTC) 국방장관은 "최근 카다피군의 신무기들이 전투 현장에 등장했는데, 문서를 검토한 결과 중국 측에서 흘러 들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압둘라흐만 부신 리비아 시민군 대변인은 "유엔의 제재 결의를 위반한 국가는 향후 리비아와의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과 카다피 사이에 진행된 거래를 입증할 문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리비아 관련 1970ㆍ1973호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며 "리비아에 군수품을 수출하지 않았고 그런 제안을 허락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문서의 존재와, 중국과 카다피 측의 무기 거래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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