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에 수도권 최대규모의 복합 쇼핑몰이 들어선다. 쇼핑뿐 아니라 영화, 식사, 레저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가족들의 주말나들이 장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이제 '쇼핑의 시대'를 넘어 '몰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신세계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르네 트렘블리 터브먼아시아 사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유니온스퀘어(조감도) 사업선포식을 가졌다. 터브먼은 현재 미국 13개 주에서 26개 대형 쇼핑몰을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쇼핑몰 업체다.
정용진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개발과 운영에 성공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터브먼과 국내 유통업계를 선도하는 신세계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에 세워질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수도권 최대 복합 쇼핑몰답게 규모부터 어마어마하다. 부지는 축구장 16개 넓이의 11만7,116㎡, 연 면적은 33만여㎡ 규모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연면적 3만3,500㎡)의 약 10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터브먼은 지난달 1차 개발사업비로 2,100만 달러(225억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투자 규모를 4,00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전체 투자금액의 약 50%인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7,000여명의 직접고용 창출효과를 비롯해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신세계는 내다보고 있다.
하남유니온스퀘어에는 백화점 외에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ㆍ전시시설 등이 들어서며 특히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명품 브랜드, 다양한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및 패션 브랜드 등도 입점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통상 백화점이 수직화된 매장이라면 유니온스퀘어 쇼핑몰은 평면형의 구성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하남유니온스퀘어가 만들어지면, 소비 패턴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쇼핑만을 위해 백화점에 들르는 기존의 소비패턴에서 벗어나, 가족끼리 연인끼리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는 몰링형 소비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체증에 사람 많고 주차도 힘든 도심 백화점을 가기 보다는, 미국처럼 아예 주말 나들이를 겸해 교외에 있는 복합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장차 매장 전략도 백화점 위주에서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바꿔나간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그간 도심에서 백화점 사업을 해왔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사업 기간도 길며 법적인 제한도 많았다"면서 "하남유니온스퀘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비슷한 쇼핑 시설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현재 추가로 수도권 근교와 지방 광역시 인근의 중소도시 등에도 제2, 3의 유니온스퀘어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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