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서 무소속 출마가 유력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안 원장이 여야 지지층은 물론 지역ㆍ계층별로도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39.5%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2위인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3.0%)이나 3위인 한명숙 전 총리(10.9%)보다 세배 이상 높았다. 같은 날 국민일보가 GH코리아에 의뢰해 서울시민 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36.7%의 지지율로 2위인 나 최고위원(17.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4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자동응답(ARS)조사에선 안 원장이 37.4%의 지지율로 공동 2위인 나 최고위원ㆍ한 전 총리(14.2%)를 압도했다. 모든 조사에서 '안철수 돌풍'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반면 박원순 변호사의 지지율은 2~5%에 그쳐 2위 그룹과도 다소 격차를 보였다. 중앙일보와 국민일보의 조사 결과 안 원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 야권 단일후보인 박 변호사 등과 3자 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 민주당 한 전 총리, 무소속 박 변호사 등과 4자 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큰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층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안 원장은 여야 지지층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32.7%만 나 최고위원을 택한 반면, 30.9%는 안 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34.8%는 한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31.6%는 안 원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 안 원장은 서울 전역에서 타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지역(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에서 안 원장 지지율은 62.9%로, 나 최고위원(22.4%)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계층별로 볼 때 안 원장은 대학재학 이상ㆍ화이트칼라 계층에서 65~68%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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