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후 평가원)이 주관한 9월 수능 모의평가(전국연합학력평가) 난이도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EBS 체감 연계율이 85%에 달해 '물 수능' 우려가 높아지자 평가원이 난이도를 다소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여전히 외국어(영어) 영역을 빼고는 더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0일)을 65일 앞두고, 9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 요령을 입시분석기관 메가스터디, 비상에듀, 김영일교육컨설팅, 유웨이중앙교육, 타임교육 등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1~2문제로 등급 갈릴 듯
9월 모의평가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만점자 비율을 1%선으로 맞추겠다는 교육당국의 방침이 충실하게 반영됐다.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 비율이 언어 2.18%, 수리가 3.35%, 수리나 3.1%, 외국어 0.72%였던 것에 비해, 9월 평가는 1%에 근접하거나 1%를 웃도는 수준의 만점자가 배출 될 것이라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타임교육의 가채점 결과, 언어영역의 1등급 기준점수는 98점으로 6월 평가와 같았지만, 2등급 기준점수는 96점으로 6월 평가에 비해 2점 떨어졌고, 3등급 기준점수도 90점으로 6월에 비해 1점 떨어졌다. 수리가의 경우 1등급 기준점수가 93점으로 6월 평가에 비해 3점 떨어졌고, 2등급 기준점수 역시 88점으로 6월에 비해 3점 떨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점수는 지난해 수능에 비교하면 최고 8점(언어 1등급)이나 높은 상황이어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1, 2문제로 만점과 1등급 여부가 결정되고. 2, 3 등급도 3, 4문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쉬운 수능시험 체제에서 누가 얼마나 실수를 줄이고, 고난이도 문제를 맞추느냐가 관건이 됐다.
또 올해 수능시험이 쉬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수생(대학 입학 후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경우)을 포함 졸업생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BS교재 익히되 고난도 문항 대비
9월 모의평가도 6월과 마찬가지로 EBS 교재 연계 비중이 높으나, 지문과 문제를 그대로 가져오기 보다는 응용, 변형하는 방법으로 출제됐다. 평가원이 공식적으로 밝힌 연계율은 언어 76%, 수리(가,나형) 70%, 외국어 70%, 사회탐구 70.9%, 과학탐구 70% 등이다. 즉 EBS 교재만 풀어서 바로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줄어든 것이다.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 8개 작품 중 6개 작품이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비문학은 6개 제재 가운데 예술을 제외한 5개 제재가 EBS 교재에서 다룬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지만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응용, 변형 문제가 출제됐다. 수리의 경우도 EBS 교재의 연계 비율은 높지만, 연계 출제한 응용 문제가 많아 체감 연계도는 6월에 비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따라서 EBS 교재를 훑어보는 수준이 아니라. 교재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이해하고 이를 보충, 심화학습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영역별 마무리 전략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영역별로 꼭 정리하고 훈련해야 할 사항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우선 언어영역은 듣기의 경우 해마다 발표, 강연, 인터뷰, 토론, 드라마 등의 다양한 대화가 출제된다는 점을 감안 다양한 대화를 메모하며 듣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쓰기, 어휘, 어법 영역의 경우에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을 숙달해 놓아야 하고, 또 한자어, 성어, 속담, 관용구 등 필수어휘를 EBS교재를 중심으로 정리해 두면 좋다.
수리영역의 경우 수학1의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3점짜리 수준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미적분과 통계 계산문제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 수학2는 다양한 함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우선 목표로 삼되, 그래프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릴 수 있는 연습도 해야 한다.
외국어 영역은 최근 듣기 말하기 부문에서 대화의 길이가 길어 지고 세부사항을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다는 점을 유념하자. 또 마무리 단계인 만큼 외국어 독해는 시험지 각 페이지 별로 풀이 시간을 정하고 시간 안에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실제 시험에서 시간 안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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