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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전/ 몰아치기 명수 박주영… 어게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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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전/ 몰아치기 명수 박주영… 어게인 2005!

입력
2011.09.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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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앞둔 박주영(26ㆍ아스널)의 골 폭풍이 이번에는 중동의 사막지대에 몰아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2시(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프렌드십 앤드 피스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2차전을 갖는다. 지난 2일 고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6-0 대승을 주도한 박주영의 활약이 최대 관심사다.

박주영은 레바논전에서 6년 전 '축구 천재 신드롬'을 몰고 왔던 시절의 골 결정력을 완벽히 재현했다.'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신들린 감각을 보였다. 이적으로 인한 중압감에서 해방된 데 더해 자신감까지 붙었다. 쿠웨이트전에서도 골 폭풍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박주영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득점포에 한번 불이 붙으면 무서운 기세로 터진다. 각급 대표팀과 소속 팀 경기에서 이 같은 패턴을 반복해 보였다. 특히 정신적 부담에서 벗어난 후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박주영은 2005년 1월 카타르 8개국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9골을 터트린 이후 '한국 축구의 희망'이라는 거창한 별명을 얻었다.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던 A대표팀에 발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사령탑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K리그에서 무서운 골 폭풍을 몰아치자 여론에 밀린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로 이어지는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 원정 2연전을 앞둔 2005년 6월의 일이다.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천금의 동점골로 침몰 직전의 '본프레레호'를 구해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에 졌다면 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행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부담감에서 벗어난 박주영은 이어진 쿠웨이트전에서 펄펄 날았다. 전반 18분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고 10분 후 이동국이 마무리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쿠웨이트전을 앞둔 상황은 6년 전과 비슷하다. 박주영은 레바논전에서 만점 활약으로 지난달 한일전 참패(0-3)로 인한 정신적 부담을 덜었다. 왼쪽 날개라는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한 것도 같은 상황이다. 소속 팀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던 박주영은 2005년 6월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라는 생소한 임무를 맡았고 첫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박주영은 레바논전에서도 오래간만에 왼쪽 날개로 나섰지만 '원샷원킬'의 고감도 활약으로 골 잔치를 주도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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