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난 10년간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매출액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공정당국은 이들 업체가 납품 중소기업들에게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물려 판매비용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 매출액은 2001년 11조8,973억원에서 2010년 31조8,078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26억원에서 2조6,458억원으로 7.1배나 급증했다.
농수산, CJ, 우리, GS, 현대 등 5대 홈쇼핑 또한 매출액이 10년 새 1.5배(1조9,242억원→2조9,217억원) 늘어나는 동안 당기순이익은 11.2배(378억원→4,238억원) 껑충 뛰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통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대형 업체들이 독과점적 지위를 악용해 판매수수료를 계속 올리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6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조사 결과 3대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는 1991년 25.8%에서 지난해 29.3%로 증가했고, 입점 업체 대부분(81%)이 '현행 판매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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