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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안철수 관훈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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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안철수 관훈포럼

입력
2011.09.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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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에 쏠린 관심이 지대하다. 누구나 잘 알고 있다면서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 연간 3,000회 이상의 대화 신청을 받지만 80회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그가 3월 22일 언론과 처음으로 공개 강연과 토론을 했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포럼에서다. 강연 주제는 '국내 기업가정신…'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이어진 토론 과정에서 정치ㆍ사회적 관심을 피력했고, 서울시정 문제도 일부 언급했다. 2시간 이상 이어진 포럼 내용은 관훈클럽 홈페이지 관훈저널 코너에 100% 녹취록 형태로 올라와 있다.

■ 그의 발언을 일부 발췌한다. "국가경제 위기관리 차원에서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라는 동물원에 갇혀 미이라가 되었다. 실리콘밸리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다. 성실하고 도덕적인 실패라면 용인되어야 한다. 망하는 하나의 기업이 나머지 건실한 9개를 잡아먹는 우리의 현실은 '좀비 경제'다. 경제사기를 막으려면 붙잡혔을 때 손해 보는 금액을 10배, 100배 높여야 한다(징벌적 배상제). 기업의 목적이 수익이 아니라 기업활동의 결과가 수익이다. 아이폰이 무서운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 정치ㆍ사회적 언급도 많았다. "정부가 현장을 너무 모르며, (시책의)우선 순위 책정이 잘못됐다. 10년 전 국회의원 제안을 받았고 거의 해마다 그랬다. 정치가 뭔지 공부한 적도 없고 잘 모른다. 40대엔 전문성을 기르자고 결심한 뒤 한눈 팔지 않았다(현재 49세). 높은 자리에 올라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인생이다." 서울시 주차문제의 해법도 적극 제시했다. "모든 주차장에 센서를 장착해 여유공간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 새롭게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공해도 줄이고 시간도 벌고 관련 산업도 발달할 텐데 안타깝다."

■ 이어 관훈클럽 회원들과 점심을 했다. 지난해 8ㆍ8 개각 당시 그가 총리 후보에 올랐었다는 보도가 많았다. 그는 "청와대에서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나는 받지 못했다. 전달키로 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결국 '배달사고'가 났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셈"이라며 웃었다. 포럼 말미에 사회자가 덧붙였다. "의사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CEO로, 다시 교수로 변하는 주기가 대충 있는데 조만간 그 주기가 오는 것은 아닐까요." 그날 이후 5개월 여, 현재 그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주자가 돼 있다.

정병진 수석논설위원 bj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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