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문가들이 본 안철수의 위력과 한계/ 정치 불신에 초반 돌풍…"박찬종처럼 쉽게 꺼지지는 않을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본 안철수의 위력과 한계/ 정치 불신에 초반 돌풍…"박찬종처럼 쉽게 꺼지지는 않을 듯"

입력
2011.09.04 17:38
0 0

다수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지지율이 과거 박찬종 전 의원처럼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의원은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지만 거대 정당의 조직력을 넘지 못해 낙선했다. 당시 2위를 기록한 박 전 의원의 득표율 33.5%는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얻은 최대 수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수석부장은 " 3김 시대였던 1995년과 달리 현재는 기성 정당의 리더십이 약화됐고 정치를 불신하는 중도ㆍ무당파들이 급증했다"며 "이런 환경 변화가 안 원장과 같은 비(非)정치권 인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과거와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안 원장의 위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종 전 의원도 "3김과같은 맹주들이 사라졌고 이들의 기득권을 물려받은 정당들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며 "95년과 달리 국민들이 지방자치에 중앙정치가 개입해선 안 된다고 느끼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안 원장은 '청춘콘서트' 등에서 청년의 미래를 강조하는 등 20, 30대가 체감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대중의 호응이 안 원장의 개인 경력에만 기댄 측면이 크고 정치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선거운동 기간 조직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기존 정치권 후보에 비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분석실장은 "유권자들은 아직 안 원장의 이념과 안 원장을 지원하는 정치세력을 잘 알지 못한다"며 "제3의 정치세력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또 안 원장에 대한 지지를 확장하기 위해선 시민사회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현재 다수의 시민사회세력은 야권통합 후보를 찾으려 하고 있다. 정 부소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 이후 시민들은 '시장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안 원장의 말에 공감할지 의문"이라며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권력투쟁 과정을 거치는 동안 안 원장이 기성 정치인과 다른 새로운 모습과 정책 대안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은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가 3일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36.7%를 기록해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17.3%)과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총리(12.8%) 박원순 변호사(5.0%) 등보다 훨씬 앞섰다. 또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 야권의 한 전 총리 또는 박 변호사 등과 함께 경쟁하는 3자 가상대결에서도 안 원장은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