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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기 사회인 야구대회/ 봉황서도 예외 없는 '투수 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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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기 사회인 야구대회/ 봉황서도 예외 없는 '투수 놀음'

입력
2011.09.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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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의 본선에서 맞붙을 32개팀이 가려졌다. 지난 6월부터 힘차게 달려온 이번 대회는 장맛비로 많은 경기가 우천 순연된 가운데 사회인 야구인들의 열정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선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마운드가 강한 팀이 살아남는다는 것이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이 그대로 적용됐다. 사회인 야구의 특성상 볼넷과 도루도 경기의 승패를 크게 좌우했다. 예선전에는 경기당 10개가 넘는 볼넷이 나왔다. 심판들은 투수들이 아마추어임을 고려해 스트라이크 존을 다소 넓게 운용했지만, 한 없이 벗어난 볼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할 순 없었다.

선수 출신들은 역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1989년 OB에 입단해 1992년까지 투수로 활약한 뉴올스타의 김진규(49)씨는 예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광주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실업팀인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한 초례청 스왈로즈의 정인조(47)씨는 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선수 출신의 공을 상대한 타자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확실히 일반인과 다르다"며 "던지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각양각색의 유니폼은 '양념' 같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강동 자이언츠는 상의 유니폼 뒤쪽에 선수 이름이 아닌 '각하' '경호실장' '국방부장관' 등의 재미난 별칭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또 LG팬 위주로 구성된 엔젤 트윈스는 유니폼을 LG 트윈스와 똑같은 것을 사용하고 등 번호와 이름만 따로 새겼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나 부상 없이 예선을 모두 마쳤다. 일부 선수들은 슬라이딩에 익숙하지 않아 베이스 앞에서 고꾸라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회 관계자는 "보통 초등학생 야구에서는 베이스를 고정시켜 놓지 않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고정된 베이스를 사용했다"며 "만약 슬라이딩을 잘못하면 발목이 꺾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가슴을 졸인 순간이 몇 번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은 5일 오후 7시 충무아트홀에서 대진 추첨을 한다. 대회 관계자는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본선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봉황기 사회인 야구 대회에서 어떤 스타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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