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타임'은 대통령도 피해갈 수 없는 LG 이벤트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지난 3일 LG-롯데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깜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대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더 화제가 됐다. 이날의 백미는 이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키스타임. LG 홈경기의 클리닝 타임 때 연인이나 커플을 카메라에 비추면 전광판을 통해 진한 키스를 나누고 상품을 받는 이벤트다.
이날 4회초를 마친 뒤 키스 타임이 진행됐고, 돌연 카메라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췄다. 이 때까지 대통령의 방문을 모르고 있던 관중들도 함성을 지르며 이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벼운 입맞춤으로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LG의 키스 타임은 즉석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경우도 있으나 커플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전 신청자들로 이뤄진다.
LG 관계자는 4일"2일 사전 답사차 야구장을 방문해 이벤트를 지켜 본 청와대 측에서 먼저 대통령의 키스 타임 참여 의사를 밝혀 와 깜짝 놀랐다"면서 "대통령 덕분에 팬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내외의 키스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LG 장내 아나운서인 허지욱씨는 "미리 약속된 상황이였음에도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주셨다"면서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키스 타임의 사회를 보고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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