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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신규고용 '0'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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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신규고용 '0'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11.09.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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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미국의 경제 뉴스들이 암울하다. 미국인 10명중 8명이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의 3분의1은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답해, 공포감까지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정위기를 간신히 봉합한 오바마 정부에 대해 미국인의 70%는 "적자를 덜 줄이더라도 일자리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곧 이어 전해진 미국의 고용관련 소식은 충격적이다. 지난달 '순(純) 신규고용'이 '0'으로 확인된 것이다. 순 신규고용은 새 일자리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뺀 고용통계로 월간 신규고용이 0을 기록한 것은 1945년 2월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일자리 10만개가 없어진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최악으로 몰린 미국의 고용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성장률 예상치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일자리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성장률이 1% 하락하면 없어지는 일자리는 5만6,000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최근 외국계 은행들까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한때 5.2%로 예상했던 한국은행이 4%대 초반으로 물러섰고 USB등 일부 외국계 은행은 3.3%까지 낮춰보고 있다. 지난해 6.1% 성장과 비교하면 엄청난 하락이다.

우리나라 실업자 문제는 이미 위험수위다. 노동인구 7명중 한 명 꼴인 330만 명이 사실상 실업상태다. 일자리 없는 청년은 물론이고 쏟아져 나오는 은퇴 인력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상당기간 국가 최우선 현안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사상 최대 임금수지 적자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의미 있는 수치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액이 외국에서 일하는 우리 국민의 국내 송금보다 2억9,440만 달러나 많았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외국인들이 대체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젊은이들이 가고자 하는 서비스 분야의 활성화 대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청년들과 은퇴 인력의 일자리를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찾는 구체적 방안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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