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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세계육상대회가 남긴 벅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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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세계육상대회가 남긴 벅찬 과제

입력
2011.09.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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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개최된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어제 막을 내렸다. 대회 초반 어색하고 서툰 운영이 눈에 띄었으나 무난히 마무리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대회에 이어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기운영 노하우들을 종합하여 발전시킬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개선할 것은 과감히 개선토록 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202개 국가 1,945명의 선수가 출전한 최대 규모이고 지역적 한계가 있음에도 잘 마무리 된 데는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 대구 시민의 열성과 헌신이 큰 도움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높이 평가한 것을 대회의 가장 큰 성과로 보아도 되겠다. 육상 불모지와 다름없는 현실에서 그만한 관심을 집중시켜 국민에게 육상의 재미를 일깨우고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준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아쉬움도 많다. 전반적으로 저조한 기록, 기대했던 우리 선수들의 부진 등은 선수들 몫이라고 치더라도 완벽한 대회운영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새겨야 한다. 조직위원회 내부의 팀워크가 부족했고 관련기관 사이의 소통이 미흡한 점이 두드러졌다. 식사 숙박 교통 등 경기 외적인 흠과 애로가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마라톤 출발신호 차질이나 경기설비 착오 등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상 상황까지 발생했다. 우리 내부의 불만과 불편은 그런대로 감수할 수 있으나, 경기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허점은 한치도 용납할 수 없다.

지적된 여러 문제점을 신속하게 개선, 순탄한 대회 운영과 마무리로 이어진 것은 다행이다. 이 역시 대구 시민과 전 국민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육상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 덕분이다. 관중 참여율과 응원 열기도 당초 기대를 뛰어넘었다. 내년 런던 올림픽과 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도 값진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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