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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의 후원에 박세리 "외로웠는데… "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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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의 후원에 박세리 "외로웠는데… " 눈물

입력
2011.09.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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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골프의 간판인 박세리(34) 선수가 눈물을 흘렸다. 2007년 이후 후원사를 찾지 못한 마음고생이 그대로 드러났다.

박세리는 5일 서울 여의도동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금융지주와 후원 조인식을 가졌다. 박세리는 이 자리에서 "항상 외로웠는데 지금 이 순간 외로움을 털어내는 느낌"이라며 "그간 좋은 조건의 계약들을 해 왔지만, 조건을 떠나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의 딸에게 후원을 해주는 것 같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다승인 25승(메이저 5승)을 거둔 베테랑답게 이내 자세를 다잡고 "내년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아온 박세리를 후원키로 한데는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평소 강 회장은 박세리의 팬임을 강조해왔다. 틈만 나면 "외환위기로 어려울 때 국민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8년 US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 외환위기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 장면은 강 회장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신지애, 최나연 등 '박세리 키즈(kids)'를 키워내고,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친 박세리를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팬이 됐다.

이런 강 회장이 최근 박세리가 이렇다 할 후원사를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것은 당연지사. 산은금융이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가장 먼저 박세리 후원을 결정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강 회장은 이날 박세리에게 "박 선수와 산은은 공통점이 있다"며 "국가가 어려울 때 나서서 희망을 주고 극복한 점, 세계무대에 가장 먼저 나간 점, 그래서 큰 경기나 어려운 금융을 먼저 성공한 점이 그렇다"고 격려했다.

산은금융은 박세리와 3년간 후원계약을 했지만, 그 뒤에도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박 선수가 세계 메이저 대회 중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3개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다"며 "박 선수가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은 테니스 샛별 이덕희(13ㆍ제천동중) 선수도 후원키로 했다. 이덕희는 13살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청각장애 역경을 이겨낸 테니스 유망주로, 지난해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Eddie Herr)에서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국가대항전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14세 미만)에 선배들과 함께 출전, 아시아 국가 최초로 우승을 일궈냈다.

산은금융은 이날 박세리, 이덕희에 대한 지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포츠경영에 나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산은금융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그룹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노우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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