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통합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박원순 변호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박 변호사는 추석 직전인 10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변호사의 측근은 "상황이 복잡해지긴 했지만 박 변호사가 이런 상황에서 '못하겠다'고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박 변호사의 민주당 영입을 고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일단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시민 후보'자격으로 야권 통합 후보 경선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박 변호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되는 3~4명의 후보 및 진보정당 후보와 함께 통합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여야 대결 구도에서 낙승을 예상하던 민주당은 '안철수 변수' 등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안 원장을 상대로 영입 작업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침통한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 통로로 접촉에 나섰지만 안 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은 한명숙 전 총리의 거취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원혜영 의원은 "행정과 기업 경영 등의 경험을 살려 출마할 의사가 있지만 한 전 총리가 나온다면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 전 총리는 5일쯤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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