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자택에 도착한 2일 오전 8시 10분께 곽 교육감은 자택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관들은 두 시간 가량 압수수색을 실시, 곽 교육감의 개인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와 메모를 확보했고, 오전 10시께 곽 교육감의 자택을 떠났다.
곽 교육감은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오전 8시40분께 자택을 떠나 9시30분께 교육청에 출근했다. 곽 교육감은 압수수색 진행 상황과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입을 열지 않고, 집무실로 올라가 외부 일정 없이 교육청 내에서만 업무를 수행했다.
검찰로부터 5일 오전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은 곽 교육감은 조신 시교육청 공보관을 통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곽 교육감은 이번 주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변호인들과 검찰 수사에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곽 교육감은 검찰 소환 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핵심쟁점인 단일화 협상 과정과 합의 여부가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으로 상당 부분 윤곽을 드러내자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검찰에 출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사건의 정황이 거의 드러난 것으로 판단된다. 검찰은 마구잡이 식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대신 투명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야 하며,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검찰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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