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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생각 조종자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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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생각 조종자들 外

입력
2011.09.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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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당신의 생각을 조종한다

생각 조종자들/ 엘리 프레이저 지음

세상 모든 정보의 유통처 구글은 2009년 12월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개인의 뉴스 검색 습관, 구매 취향 등 모든 클릭을 저장하는 프로파일링을 통해 그에 걸맞은 카테고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정보를 걸러서 가져다 주는 것은 언뜻 편리할 것 같지만 그 반대다. 구글이 우리를 멍청이로 낙인찍으면 멍청한 정보만을 배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한은 '우리는 도구를 만든다. 그리고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고 했다. 책은 도구가 우리를 편협한 정보 울타리에 가둘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공신인 온라인 정치시민단체 무브온의 이사장으로, 인터넷이 얼마나 쉽게 대중을 조종할 수 있는 무기인지를 체감하고 책을 썼다. 당신이 생각하는 건 정말 당신 자유의 의지인가. 책은 우리에게 섬뜩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원제는 . 이현숙, 이정태 옮김. 알키ㆍ356쪽ㆍ1만5,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불안정 노동 철폐를 위해 세상과 싸우다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홍명교 지음

올해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은 49일간의 점거농성 끝에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냈다.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들은 월 75만원의 저임금과 보이지 않는 차별에 시달려왔다. 이 책은 홍익대 청소ㆍ경비ㆍ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싸움을 매개로, 노동인구 2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노동' 이야기를 전한다. '천만 비정규직 시대의 희망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신자유주의 노동 정책으로 고통 받는 청년세대 저자가 본 절망스러운 현실과 이에 대한 대안과 희망이 담겨있다. 여기에 만화가 박건웅, 심흥아, 전지은이 각각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가족, '불안정청춘' 20대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린 단편만화 세 편을 더했다. 1983년생인 저자는 대학 1학년이던 2003년 '불철주야'('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거야'란 뜻을 지닌 고려대 학생모임)의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껏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들을 만나 그들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아고라ㆍ304쪽ㆍ1만3,800원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만화로 쉽게 접하는 유쾌한 파인만

파인만/ 짐 오타비아니 지음

리처드 파인만. 아마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름의 물리학자일 것이다.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천재적인 양자물리학자인 그는 근엄한 얼굴로 실험실만 지킨 백면서생은 아니었다. 북 형태의 타악기인 봉고 연주자이며 화가였던 그는 무엇보다 대중과 얼굴을 맞대길 즐겼다. 오죽하면 그의 이름 앞에 '유쾌한'이란 수식어가 붙어 다녔을까.

만화 '파인만'은 물리학 발달에 큰 공헌을 했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기여한 매력적인 천재 파인만의 남다른 삶을 쉽게 전한다. 유대인 입학생 수 제한에 걸려 콜럼비아대학 대신 MIT에 진학한 사연, 병중의 약혼녀와 결혼식을 치른 이야기,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 참여 경험담 등이 담담한 화법으로 이어진다.

저자 짐 오타비아니는 과학전문저술가. 여러 유명 잡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릴런드 마이릭이 간결한 터치와 따스한 색감으로 별났던 한 천재의 인생을 지면에 복원했다. 이상국 옮김. 서해문집ㆍ276쪽ㆍ1만3,7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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