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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3년여 법정공방 종지부/ 정운천, PD 등 6명 명예훼손 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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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3년여 법정공방 종지부/ 정운천, PD 등 6명 명예훼손 혐의 고소…

입력
2011.09.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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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광우병 파문은 MBC ‘PD수첩’의 보도 이후 청계광장 촛불시위로 이어지며 들불처럼 번졌다.

그 해 4월 18일 미국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전제조건으로 내건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후, PD수첩은 29일 발 빠르게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내보냈다. ‘뼈와 내장을 포함한 30개월 이상, 대부분의 특정위험 부위를 포함한 30개월 미만’ 고기를 들여오는 게 위험하다는 여론이 들끓던 때다. PD수첩에서 보도된 광우병에 걸린 소가 주저앉는 영상, 인간광우병(vCJD) 의심 진단을 받고 사망한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 보도가 나가자 성난 시민들은 정부를 비판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촛불시위는 100여일이 넘게 이어졌다.

‘한국인은 특히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퍼지며 각종 광우병 괴담이 돌았고, 한배우가 “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는 글을 올릴 정도로 시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PD수첩은 5월 13일 후속편을 내보내 비판 여론은 더 고조됐다.

6월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 등이 PD수첩 제작진 6명을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법정으로 이어진 긴 다툼이 시작됐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사실을 왜곡해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하고 협상과정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조능희 CP, 이춘근 김보슬 PD와 작가 2명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주임검사였던 임수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사직서를 내 검찰 수뇌부와의 마찰설이 나오기도 했으며, 법조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진보ㆍ보수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했다.

검찰은 MBC에 방송 영상의 원본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MBC 본사에 압수수색을 시도하다 노조 반발에 부딪혔다. 검찰은 또 제작진이 계속 소환에 불응하자 2009년 3월 이춘근 PD, 4월 김보슬 PD를 각각 긴급체포,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0년 1월 1심에서 PD수첩 제작진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지만, 검찰이 항소하고 항소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하면서 PD수첩 공방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3년여 이어진 법정싸움은 2일 대법원의 무죄 확정 판결로 마침표를 찍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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