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유럽시장 공략을 이끌 중형 왜건'i40'가 1일 공개됐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판매총괄)은 이날 부산 인근 크루즈 선상에서 진행된 중형 왜건 i40 신차 발표회에서 "올해 현대차를 유럽에서 40만대, 내년에 50만대를 팔아 앞으로 유럽시장 점유율을 5%로 늘릴 것"이라며 "그 선두에 i40가 있다"고 선언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i40는 2007년 'VF'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연구개발을 시작, 4년 6개월 동안 2,300여억원이 들어갔다. 이 차는 물 흐르는 듯한 선의 흐름과 날개의 형상을 살려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신을 담았다. 뒷자석 시트를 접을 수 있고, 적재 공간에 여러 형태의 화물을 간단히 고정할 수 있도록 '러기지 레일 시스템'을 적용했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GDi 모델인 모던은 2,835만원, 프리미엄은 3,075만원. 디젤 1.7모델은 스마트 2,775만원. 모던 3,005만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8,000대 이상, 유럽을 포함한 해외에서 2만7,000대 이상을 판매 목표로 잡았다. 내년 목표는 전세계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이다.
양 사장은 "유럽인의 감성이 녹아있는 세련된 라인과 역동적 주행 감각을 앞세워 '프리미엄 중형'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며 "유럽 전략형 차종으로 왜건형 i40를 개발했고, 앞으로 세단형 모델도 국내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제작과정을 지켜봤던 정몽구 회장도 직접 타 보더니 "당초 목표보다 10만대를 더 판매하라"며 만족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i40가 경쟁 상대로 여기는 폴크스바겐의 파사트가 연말 풀 체인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 성능 면에서 i40가 훨씬 낫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올해 미국 시장은 지난해보다 수요가 10% 늘고, 내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유럽의 경우 올해 수요는 지난해 대비 2~3%,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0~15%가량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관련해 그는 "유럽인들은 자국 차를 고집하는 성향이 강하고 자존심도 세서 공략하기 쉽지 않다"며 "관세인하 혜택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결국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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