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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등단·방송 출연… '일류의 꿈' 내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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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등단·방송 출연… '일류의 꿈' 내가 만든다

입력
2011.09.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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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존 로크(60)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판사들이 외면하는 삼류 작가였다. 그러나 그는 최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로 급부상했다. 비결은 전자책 출판. 로크는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KDP)'이라는 전자책 출판 시스템을 통해 소설 을 출판했고, 이 책이 전자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대성공을 거뒀다. 그는 미국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여덟 번째 작가, 전자책으로는 첫 번째 작가가 됐다.

국내 스마트폰 라디오 방송인 '나는 꼼수다'는 최근 파격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방송은 아이폰으로 방송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는 아이튠즈 팟캐스트에서 국내 다운로드 순위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미국 팟캐스트 1위에까지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송이 업로드 되는 미국 팟캐스트에서까지 1위에 오른 것은 사실상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 국내 방송이 미국 팟캐스트 순위 20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나꼼수'가 유일하다.

나꼼수의 제작을 맡고 있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지하철 출근길 시민들이 간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정치적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이 즐기며 들을 수 있게 하자고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높은 인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소셜미디어가 생활화하면서 종전에는 일반인들이 넘볼 수 없었던출판과 방송의 높은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독립 작가들은 직접 1인 출판에 도전하고 있고, 일반인들은 참신한 아이디어 새로운 관점을 무기로 직접 방송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일반인들의 1인 출판, 1인 방송은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기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원고 작성부터 편집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1인 출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북씨'는 작가가 자신의 글을 등록하면 일주일 내에 표지를 제작해 PDF 파일로 된 전자책을 출시한다. 최근 1년 동안 이 서비스를 통해 300여명 일반인 작가들이 2,000여권의 전자책을 발간했고, 8월 한달 동안에만 100여권의 전자책이 이 서비스를 통해 빛을 봤다. 오픈마켓 형태인 '유페이퍼'에서는 작가가 서비스를 통해 직접 원고를 등록하면 국제전자책 표준인 ePUB 전자책으로 출판하는 것을 도와준다. 북씨를 통해 첫 소설 '파블로프의 개'를 출판한 강선화(45)씨는 "4~5년간의 회사 생활을 토대로 소설을 썼지만 일반 출판사에서는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 고민하던 중 1인 출판을 알게 됐다"며 "7월에 출판된 소설이 지금까지 119부나 팔려 놀랐다"고 말했다.

일반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마이크 등 녹음 장비를 활용해 방송을 녹음하고 파일을 별도 서버에 올린 뒤 서버 주소(RSS)를 아이튠즈에 등록만 하면 된다. 방송은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과 교회 설교 방송 등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책 읽는 라디오''뻔뻔하고 식상한 사진찍기''망치부인 시사 수다방' 등 인기 있는 개인 방송이 늘고 있다. '뜨거운 감자'라는 이름으로 개인 방송을 하고 있는 양석원씨는 "매주 2~3명의 IT업계 종사자들과 이야기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벌써 50회나 제작했다"며 "길을 걷다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체를 해 팟캐스트 방송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1인 출판ㆍ방송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개인 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와 함께 독자들의 취향과 사회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개인 미디어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팟캐스트 방송을 제작해온 소리웹의 이용진 대표(38)는 "인터넷 보급과 함께 파워블로거가 등장해 기존 언론으로 충족되지 못한 부분을 채워줬듯이 이들도 수용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며 큰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음악이나 글, 사진 등을 원작자 동의 없이 무단 게재할 경우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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