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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케냐 켐보이, 3000m 장애물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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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케냐 켐보이, 3000m 장애물 2연패

입력
2011.09.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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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3,000m 장애물 경주 챔피언은 수 천년 전 인류가 원시 수렵생활을 할 때 최고의 신랑감이 아니었을까.

3,000m 장애물 경주는 트랙을 7바퀴 돌아야 한다. 트랙 1바퀴마다 5번의 장애물이 나타난다. 이 중 4번째 장애물은 물웅덩이다. 총 28개의 허들과 7번의 물웅덩이를 헤쳐나가야 비로소 금메달을 손에 넣게 된다.

에제키엘 켐보이(29ㆍ케냐)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 결선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켐보이는 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동료 브리민 키프루토(26)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기록은 8분14초85로 저조했다.

케냐 대 케냐의 싸움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켐보이에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7위였던 브리민 키프루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키프루토가 세계최고기록(7분53초63)에 0.01초차로 따라붙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켐보이는 예의 노련한 레이스 운영으로 결승선 100m를 남겨두고 독주, 낙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동료와 난투극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프랑스의 메키시 베나바드(26)가 '속죄의 동메달'을 따냈다. 베나바드는 지난달 23일 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500m 결선을 마치고 팀 동료인 메흐디 발라(33)와 주먹 대결을 벌여 악명을 높였다. 당시 9위에 그친 발라가 11위 베나바드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베나바드가 난데없이 주먹을 휘둘렀고 이에 발라는 머리를 들이받아 응수했다.

이들의 혈투는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떼어 놓아야 할 만큼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나바드와 발라는 결국 10개월간 국제육상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대구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특별 사면 혜택을 받아 레이스에 나설 수 있었다. 베나바드는 경기후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유니폼에 새겨진 프랑스란 글자를 들어 보이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베나바드와 난투극을 벌인 발라는 3일 열리는 남자 1,500m 결선에서 메달 권 진입을 노린다.

대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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