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 증거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분석해 범인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범죄현장조사전문가(CSIㆍCrime Scene Investigator)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흔하지만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 그렇지만 과학수사 분야에서 이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범죄현장조사 분야를 맡고 있는 경찰관이 관련 조사기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범죄현장 조사기법 1호 박사다.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 최용복(53) 경위는 최근 열린 충남대 대학원 졸업식에서 제목의 논문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최 경위는 경찰생활 대부분을 형사분야와 정보 분야에서 근무했다. 정보관으로 근무하던 2006년 충남대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관련 과목을 공부하며 과학수사의 매력에 빠졌다. 형사생활을 하며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파면 팔수록 재미가 있었다. 특히 범죄현장 증거사진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갔다. 2년만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가시광선뿐 아니라 비가시광선, 즉 적외선과 자외선을 이용한 증거사진 촬영기법의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에서는 카메라로 촬영한 부분지문을 합성, 하나의 완전한 지문으로 구현하는 기법을 연구해 논문을 썼다. 이는 디지털 카메라로 현장지문을 촬영하면 배경이 남아있어 분석이 어렵지만, 적외선 촬영을 하면 백지위에 지문을 찍은 것처럼 배경이미지가 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최 경위는 "현장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를 한 것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그 동안 연구한 내용들을 과학수사분야에 근무하는 후배들을 위해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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