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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부모님 치아가 안 좋으신데… 임플란트? 틀니?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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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부모님 치아가 안 좋으신데… 임플란트? 틀니? 뭐가 좋을까

입력
2011.09.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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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가까워 찾아 뵌 부모님이 이가 안 좋다며 뭘 잘 못 드시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세 끼 식사라도 제대로 드시도록 당장 치료 받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노인 치아를 대신해 오랫동안 틀니를 써왔다. 그런데 요즘엔 너도나도 임플란트를 얘기한다. 고민 된다. 임플란트 해드리자니 너무 비싸고 틀니 해드리자니 불편하실 것 같다. 어떤 쪽이 나을까. 초기비용, 시술 후 유지비용과 관리방법, 부모님의 치아와 잇몸 상태, 식습관 등을 따져봐야 한다.

틀니 유지보수에 연 5만~20만원

틀니는 잇몸을 본뜬 뒤 플라스틱과 왁스 등을 이용해 같은 모양의 인공 잇몸과 치아를 만들어 덮어 끼우는 방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다. 이가 하나도 없을 때 만드는 전체틀니(완전틀니)나 빠진 일부 치아만 보충해주는 부분틀니는 120만~250만원 선이다.

틀니가 완성되기까지 보통 4, 5번 정도 병원에 가면 되니 치료기간도 그다지 길지 않다. 외과적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병이 있거나 치과 진료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매일 잘 때나 식사 후 빼내 깨끗이 씻어줘야 하는 점은 번거롭다. 또 뺐다 끼웠다 하는 과정에서 실제 잇몸이나 잇몸뼈가 손상될 수 있다. 틀니로 씹는 동안 잇몸이나 잇몸뼈에 힘이 가해지면서 조금씩 내려앉기도 한다. 때문에 1년에 한두 번씩 정기점검을 받아 틀니가 자신의 잇몸에 잘 맞도록 조정해야 한다. 초기 치료비용 말고 틀니를 만든 후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은 1년에 대략 5만~20만원 정도다.

인공치아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때 얼마나 덜 불편한가도 중요하다. 치아의 기본기능은 저작력. 음식물을 씹어 잘게 부수는 능력을 말한다. 최근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틀니의 최대 저작력은 자연치아의 약 25%다. 아무리 잘 만든 틀니도 씹는 힘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 간혹 틀니가 움직이거나 빠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틀니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접착크림도 나왔다. 안 발랐을 때보다야 단단하고 질긴 음식물을 씹기가 낫지만, 크림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어 완전한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금니 치주병은 임플란트 곤란할 수도

틀니의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는 시술이 임플란트다. 잇몸뼈 안에 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고정물을 박아 넣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씌우는 방법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씹는 힘이 비슷하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지에 따르면 임플란트의 저작력은 자연치아의 최대 87.5%에 이른다. 시술 기간은 3~6개월로 틀니에 비해 길지만, 틀니처럼 끼웠다 뺐다 하지 않아도 되고 따로 세척할 필요가 없으니 훨씬 편하다.

임플란트를 한번 하면 평생 간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술 후 뼈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몇 달 지나 빼내고 다시 심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문홍석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보철과 교수는 "임플란트가 틀니에 비해 기능은 우수하지만 시술하는 의사의 경험이나 기술, 환자 상태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영구적인 시술이라고 말하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를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병이다. 예를 들어 치아 주위를 싸고 있는 잇몸뼈가 염증 때문에 녹아 많은 부분이 없어져 있는 상태라면 임플란트를 하기 어렵다. 특히 앞니보다 어금니에 치주병이 있어 어금니 잇몸뼈가 많이 녹았다면 그 아래로 지나가는 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커 임플란트를 심기 쉽지 않다. 잇몸뼈가 모자라는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강행하면 감각이 없어지는 등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성공률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배재원 강서발산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요즘은 노인을 대상으로 먼저 잇몸뼈를 이식하거나 양을 늘려 임플란트를 가능하게 해주는 시술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도 틀니와 마찬가지로 시술 후 1년에 한두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양치질과 구강관리를 잘 하면 틀니처럼 추가 비용을 들여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혹시 문제가 생기면 치료가 복잡하고 비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사용할 때 느끼는 불편함이나 잇몸 손상 속도 등이 환자마다 천차만별이고 임플란트와 틀니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떤 치료를 받을지 결정하기 전에 일단 상담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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