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31일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류 후보자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력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일을 함에 있어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할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북정책의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경색된 남북관계 풀기 위해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류 후보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한 남북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후보자 신분으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국제정세와 국민의 기대, 그런 것들을 종합 판단해서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류 후보자는 '원칙 속 변화 모색'이란 실용적 대북 전략에 무게를 둘 가능성을 내비쳤다. 남-북-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를 잇는 인프라가 남과 북에 모두 득이 된다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지 못해 현 상태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알아봐야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남북 문제의 핵심 사안인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그것은 다음에 언급하겠다. 청문회 때 이야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자신의 6월 방북설과 관련, "나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그런 사실 없다"고 답했다.
류 후보자는 이날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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