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은행잎을 이용해 모기를 박멸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장순식 강남구 전염병관리팀장은 "은행잎에는 벌레가 잘 살지 못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양파주머니에 은행잎을 채워 모기 유충 1,000마리가 있는 정화조물에 넣어뒀더니 12시간 후 모기 유충이 100% 사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정화조에서도 실험한 결과 모기 유충 방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강남구는 은행잎에 있는 프라보노이드와 터페노이드 성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모기 유충이 사멸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남구는 10월 시작하는 모기 유충 방제사업에 은행잎을 본격 사용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2만3,000곳에 달하는 관내 정화조에 화학살충제 대신 은행잎을 사용하면 연간 6,8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영철 을지대학교 위생해충방재연구소 교수는 "모기 유충 방제에 은행잎을 상용화하려면 정화조에 있는 다른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이나 화학 작용에 의한 독성 물질 배출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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