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마라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대회로 육성 하겠습니다."
정호조(64ㆍ사진) 철원군수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은 냉전의 산물로만 여겨졌던 DMZ(비무장지대)에 대한 인식을 평화와 공존의 장소로 변화시켰다"며 "대회 운영도 국내외 어느 대회와 견줘도 경쟁력이 충분할 만큼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독일의 베를린 마라톤을 모델로 국제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동서 냉전을 대표했던 독일 베를린처럼 철원이 가진 남북 분단과 평화라는 이미지를 활용한 전략이다. 그는 "통일 이전에는 평화를 두 손 모아 염원하는 곳, 통일 후에는 한반도 중심도시 철원을 컨셉트로 DMZ평화마라톤의 마스터 플랜을 짜고 있다"며 "10년 이내에 세계 톱10 대회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정 군수는 또 "참가자들이 소중한 추억 한 가지 이상은 갖고 돌아가야 한다"며 대회 영 철학을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매년 색다른 이벤트를 시도해 DMZ국제평화마라톤을 타 지역 대회와 차별화 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대회에는 철원군은 육군 5군단의 협조를 얻어 DMZ(비무장지대) 구간에 '추억의 포토 존'을 마련한다. 사람의 손 때 묻지 않은 DMZ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 한 장을 남길 수 있어 벌써부터 예비역들의 관심이 크다. 민통선 내 3번 국도에서는 육군 장비 전시회 및 6ㆍ25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정 군수는 "대회가 끝난 뒤 마련되는 철원 가마솥 밥 시식회와 '쿨 포크' 돼지고기, 철원 쌀 막걸리 등 청정 자연에서 재배된 음식을 맛보고, 고석정 등 한탄강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도 이번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라고 강조했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