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한국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생물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발견해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발표한 미생물 수는 총 735종으로 세계 1위였다. 그 다음 일본(557종), 중국(475종), 독일(373종), 미국(296종) 순이었다. 신규 미생물은 IJSEM에 논문으로 보고해야만 정식 등록된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신종 미생물 발표건수 순위는 10위권 밖이었다. 그러나 2002년 교과부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출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03년 새로운 미생물 29개를 발견해 4위로 처음 10위권 안에 진입한 이후 2009년(109건ㆍ2위)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지켰다. 미생물자원빈국에서 부국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 셈이다.
신규 미생물 중에는 독도(Dokdonia), 동해(Donghaeana), 한국(Hankooknesis) 등 고유명사로 불리는 것도 있다. 이들 미생물을 발견한 윤정훈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 선임연구원은 "발견된 지역인 독도 이름을 딴 미생물은 나중에 이곳이 국제분쟁지역화 하더라도 한국이 독도를 소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생물은 항생제 같은 약 원료로도 쓰인다. 윤 선임연구원은 "박테리아만 해도 전 세계에 350만종이 있을 걸로 추정하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건 그 중 1%"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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