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 '캠프 캐럴'인근 주민들에 대한 건강상태 조사를 시작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과 칠곡군은 31일 "캠프 캐럴 인근 주민들의 건강 염려를 해소하기 위해 민관공동조사팀을 구성해 오염의심 지역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캠프 캐럴과 인접한 석전1리, 매원3리, 아곡리 등 2,400세대 6,500여명의 주민이 대상이다. 희망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대상자 중 50% 정도만 참여하는 기존 사례에 비춰 보면 3,000여명의 주민들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팀은 이 지역 주민들의 오염물질 노출력, 질병경력 등을 면접조사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혈액 등을 채취ㆍ분석할 예정이다. 고엽제 성분뿐 아니라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등에 의한 질환 여부도 조사하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1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밀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각종 사망통계와 비교작업 등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 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는 캠프 캐럴 인근 주민들을 면접조사한 결과 주민 2명이 백혈병 등 혈액계통 악성종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칠곡=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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