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을 통해 최고의 개그왕을 가리는 코미디판 '나는 가수다'가 신설됐다. 박준형 유세윤 김미려 윤택 이재형 한현민 김재우 등 KBS MBC SBS 지상파 3사 대표 코미디언들이 17일 밤 9시 tvN '코미디 빅 리그'에서 개그 배틀을 벌인다. KBS '개그콘서트'를 오랫동안 연출했던 김석현 PD가 CJ E&M으로 옮겨 처음 선보이는 개그 프로그램이다.
3사 코미디언들이 "한배를 탔다"는 뜻으로 지난달 30일 한강 유람선 위에서 출정식까지 거행했다. 출연하는 코미디언은 10팀 총 34명과 일본 1팀이다. 사회는 개그맨 이수근과 탤런트 이영아가 맡는다. 총 10번의 개그 경연을 벌여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우승팀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2등은 5,000만원, 3등은 2,000만원이 주어진다. 평가는 매번 200명의 방청객 투표로 한다.
출정식에 참가한 이들은 "코미디 무대가 너무 없어 설 곳이 없었다"며 판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형은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고작해야 30~40명밖에 못 선다. 나머지 1,000여명은 놀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현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MBC 등지고 왔다"고 밝힌 전환규 이국주와 김미려는 "제명됐대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KBS나 SBS 출신 역시 출연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로 치자면 프리미어 리그"라는 MC 이수근은 "거의 메시급 선수들이 다 모였다"면서도 경합도 좋지만 화합의 장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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