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내년 대학입시에선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뿐만 아니라 미등록 충원 기간에 추가로 합격한 학생들도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학생과 학부모의 전형료 부담을 덜기 위해 수시 지원 횟수를 최대 5회로 제한하려던 방안은 수험생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수시모집 합격자의 경우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수시 합격자의 '도미노 이탈'을 막고, 수험생의 소신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입시에선 수시 최초 합격자의 정시 모집은 금지됐지만 미등록 충원 기간에 추가로 합격한 학생은 등록 의사가 없을 경우 정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교협은 "전산 자료 검색을 통해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학생의 합격을 무효 처리할 것"이라며 "이중등록, 부정지원 등 지원 방법을 위반할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내용을 대학별 모집 요강에 포함시키고, 부정이 드러나면 입학한 이후에도 합격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년 입시 때마다 추진됐던 '수시 응시횟수 제한'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학생들이 소질과 진로에 관계없이 원서부터 내고 보는 '묻지마 지원'을 막고, 이에 따른 학부모의 전형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였지만 경쟁률 하락과 전형료 수입 감소를 우려한 대학들의 입김에 '없던 일'이 됐다.
내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11월8일 치러지며 개인별 성적은 11월28일 통지될 예정이다. 내년 수시 전형은 9월6일부터 12월3일까지, 정시는 12월21일부터 2013년 2월21일까지 진행된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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