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류우익 장관 내정, 남북관계 전환점 되기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류우익 장관 내정, 남북관계 전환점 되기를

입력
2011.08.31 12:02
0 0

이명박 대통령이 8ㆍ30 개각에서 류우익 통일부장관 카드를 빼 들었다. 여권에서는 천안함ㆍ연평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원칙론자인 현인택 장관을 교체하면 북측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현 장관을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에 주중 대사를 지낸 최측근을 발탁했다. 꽉 막힌 남북관계에서 현상 변경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만하다.

물론 통일부장관 교체만으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급격하게 달라지기는 어렵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대북정책의 일관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대통령은 현 장관을 통일특보로 임명해 곁에 두기로 했다. 대북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기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류 내정자는 주중 대사 시절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안에 큰 관심을 보였고 대북 통로 구축에도 노력한 만큼, 전임자에 비해 훨씬 유연한 대북 접근을 할 가능성이 크다.

류 내정자도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볼 생각"라고 밝혀 이런 해석이 무리가 아님을 뒷받침 했다. 무엇보다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관련국들이 양자 또는 다자 대화를 진행하는 등 한반도 정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1월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의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세 흐름에 맞춰 대북 정책을 가다듬을 때이다. 원칙 못지 않게 현실을 중시한다는 류 내정자의 역할이 기대된다.

북한도 남측의 대북정책 사령탑 교체의 의미와 득실을 따지는 데 분주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압박으로 대북 강경파 장관이 물러난 듯 의기양양해 한다면 곤란하다. 지난 3년여 남북 대결과 긴장 고조는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남북이 다시 손뼉을 마주쳐야 할 때가 되었다. 남측이 유연하게 남북관계의 돌파구 모색에 나선다면, 북측도 천안함ㆍ연평도, 금강산관광 문제 등에서 보다 진전된 자세로 화답해야 마땅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