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카다피 소재 안다… 투항하라" 최후통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카다피 소재 안다… 투항하라" 최후통첩

입력
2011.08.31 12:32
0 0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등에서 저항 중인 정부군에게는 3일까지 항복하라며 최후 선전포고를 했다. 카다피 측은 그러나 "무장 강도들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는 나라는 없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알리 타르흐니 NTC 석유ㆍ재무장관이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주 중인 카다피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며 "카다피를 잡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타르흐니 장관은 그러나 카다피의 정확한 소재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다피의 행방과 관련해서는 시르테에 은신 중이거나 트리폴리 남동쪽 바니 왈리드 또는 남부 사막도시 사바에 있을 것이라는 등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다피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은 구체적 행방은 밝히지 않은 채 "카다피는 여전히 리비아에 있으며 리비아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NTC는 정부군에게 3일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벵가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평화로운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이라며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단식 후 축제)가 끝나면 항복할 기회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3일부터 군사력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정부군에게 사흘의 말미를 준 뒤 최후의 결전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31일 압델 하킴 벨하즈 시민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 카다피의 3남 알 사디가 전화를 걸어와 투항하면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두 번째 부인 사피아와 자녀 3명의 입국을 허용한 알제리 정부는 카다피가 입국할 경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 영장을 발부한 점을 고려, 그의 신병을 ICC에 인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송차 여섯 대에 나눠 탄 카다피 가족들이 바니 왈리드에서 알제리로 넘어갈 때까지 제지 당하지 않은 것은 NTC의 통제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바니 왈리드는 리비아 내 최대 부족인 와르팔라 부족의 거점 도시로 카다피 측이 장악하고 있다.

한편 NTC는 1년6개월 안에 유엔 감독 아래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가 사망하거나 체포되면 '리비아 해방 선언'을 한 뒤 정치일정이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