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아’ 요한 블레이크(22ㆍ자메이카)의 몸값이 껑충 뛰어올랐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건 블레이크가 다음 대회 출전을 확정 지었다. 9월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월드챌린지 대회다. 이유야 어찌됐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실격 덕분에 세계 정상에 오른 블레이크는 ‘귀한 대접’을 받고 베를린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베를린 월드챌린지 조직위원회가 블레이크의 초청을 공식 발표했다. 초청료는 3만5,000 유로(약 5,500만원)”라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베를린 월드챌린지가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임을 고려했을 때 블레이크의 몸값은 파격적이다.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상금과 출전 규모가 큰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흥행을 위해 종종 월드스타 초청에 거액을 베팅하지만 그 외 대회에서는 선수 개런티가 미비한 수준이다. 그리고 볼트와 타이슨 가이(미국),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등 극소수 ‘인간탄환’만 개런티를 받아왔다. 볼트의 개런티 추정치가 약 50만 달러(약 5억3,000만원)로 가장 많은 편이다.
블레이크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초청 개런티 3만5,000 유로는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을 상회하는 액수. 베를린 월드챌린지의 남자 100m 우승 상금은 5,500 달러(약 590만원)에 불과하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우승 상금도 6만 달러(약 6,4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베를린 월드챌린지 조직위가 ‘블레이크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상징성 때문이다. 올해로 70회째를 맞는 베를린 대회는 월드 챔피언 블레이크의 초청으로 흥행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마틴 시베 대회 조직위원장은 “블레이크의 초청료로 예산이 초과됐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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