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통일부 장관에 류우익(61) 전 주중국대사를 내정하는 등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채민(53) 국무총리실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최광식(58) 문화재청장을,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금래(59)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을 각각 내정했다. 장관 후보자인 이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정식으로 임명된다.
2년 7개월 동안 재임했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교체하고 현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 전 대사를 후임 장관으로 내정함으로써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다소 유연한 대북 정책을 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은 "통일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면서 보다 발전적인 통일정책을 펴나가게 될 것"이라며 "장관이 새로 오면 조금씩 (대북정책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전 대사의 장관 기용으로 '회전문∙측근 인사'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 전 대사는 대통령실장직에서 물러나고 17개월 뒤 주중대사에 기용되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최측근 인사다.
김 수석은 장관 인선 배경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일솜씨가 좋은 분들을 찾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르면 31일 사임하고 한나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고, 후임은 당분간 공석으로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임종룡(51)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임 실장 후보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물러나는 현인택 장관을 대통령 통일정책특보에 임명할 예정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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