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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천국' 중국에 무릎꿇은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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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천국' 중국에 무릎꿇은 애플

입력
2011.08.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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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008년부터 중국에서 전개한 짝퉁과의 전쟁이, 중국 정부의 비협조 때문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애플은 2008년 3월 아이팟과 아이폰 짝퉁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관련 팀을 구성한 뒤 중국에서 비아그라 짝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존 테리얼트를 영입했다고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베이징 대사관의 2008년 9월 메모를 인용해 CNN이 30일 보도했다. 테리얼트는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으로 제약회사 화이자의 보안팀장을 맡았다.

애플은 화이자의 전략을 본 따 유통업자와 길거리 상인들을 단속한 다음 중국 경찰과 함께 제조시설을 급습하고 마지막으로 온라인 판매업체들을 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는데 이유는 중국 당국의 고무줄 단속 기준 때문이었다.

중국 당국은 짝퉁 제약 제조업체를 급습하는 것은 순순히 협조했지만 소프트웨어나 전자기기 단속에는 소극적이었다. "짝퉁 비아그라를 잘못 먹으면 죽을 수 있지만 짝퉁 아이팟은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치명적이지 않다"는 게 중국 당국이 밝힌 이유다.

애플은 '짝퉁 아이폰에 들어있는 불량 배터리 때문에 사용자가 다칠 수 있다' '짝퉁 시장이 늘어나면 중국에 들어오는 세수가 감소한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 당국을 설득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9년 4월 외교 전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09년 3월 애플 랩톱 짝퉁제조업체 시설 조사를 거절했는데 이는 공장을 폐쇄하면 해당 지역 일자리가 없어져 손해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단속에 소극적이었던 중국 정부의 속내가 드러난 셈이다.

짝퉁 제조업체와 매장들이 너무 많았던 것도 애플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애플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4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애플 제품을 사려는 중국인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점을 간파해 정품이라도 허가를 받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묵인을 이용해 매장을 그대로 베낀 짝퉁 매장까지 등장할 정도로 애플 짝퉁이 공공연하게 제조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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