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의 한국 지방재건팀(PRT)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15일 새벽1시(현지시간) 아프간 파르완주 차리카의 한국 PRT 기지에 로켓포 6발이 떨어졌다. 한국PRT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은 올해 들어 13번째다. 외교부는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다가 한국일보의 확인 요청을 받은 뒤에서야 피격 사실을 인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지 내의 사람들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대에 포탄이 날아와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미군과 현지 경찰이 출동해 인근 마을 등을 정찰했으나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탈레반이 이달 초 로켓포로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들을 태운 헬기를 공격해 38명이나 숨지게 한 점을 들어 탈레반 또는 그와 연계된 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피해도 없었고, 이전의 로켓포 공격과 특별하게 다른 점도 없어 피격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아프간 한국 PRT의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PRT 대원과 이들을 경호하기 위해 파견된 오쉬노부대원을 조기 귀국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외부의 로켓포 공격에 대비한 기지 내의 방호시설 공사 등을 맡은 건설업체 T사마저 최근 비용 문제를 들어 공사를 중단한 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9월엔 한국 PRT가 활동하는 아프간 파르완주의 치안권이 연합군에서 현지 군경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돼 PRT 기지의 안전이 더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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